8월의 지름




1.


내 기준 완벽한 여름 원피스. 올여름 백화점에서만 이 옷 입고 댕기는 분 네 분 봤는데 볼 때마다 아, 저 옷은 정말 잘 만들었다-는 생각을 해서 결국 사왔다. 마네킹에 걸려있는 메인컬러만 봤을 땐 아무 감흥 없었는데 차콜그레이를 입은 분들을 보고선 지름신이 확 왔음.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. 일단 이 옷 입은 사람들이 일단 다 차콜그레이를 입고 있었으며 ㅋㅋㅋㅋ 매장에서 내가 이거 차콜그레이로 입자마자 같은 매장내에 있던 분들이 바로 이거 자기도 입어보겠다면서 꺼내달라고 함. 그래 사람눈이 다 비슷비슷하구나... 마네킹에 걸려있는 저 머스타드 색깔과 완전 다른 느낌임.

나는 여러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만 지름신이 발동되는데, 얘는 정말 내가 필요로 하던 여름원피스의 요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. 일단 1)카라가 있다. 목이 길면서 승모근이 있는 사람에게 가장 어울리는 카라. 그리고 얼굴이 둥근 편이라 넥라인이 직선으로 떨어질 때 얼굴이 산다. 2)허리선. 옷 자체는 편안해보이는 룩에 속하지만 허리선이 잡혀있어서 너무 편한 거 아니야-까지는 안 간다. 그리고 키가 크면 원피스보다는 투피스가 훨씬 잘 어울린다-고 생각하는데 저렇게 허리선/벨트가 있으면 적당히 상하체를 알아서 좋은 비율로 나눠주는 이점이..  그러고보니 어느 순간부터 허리선 없으면 다리길이 손해보는 느낌이라 잘 안 입게 됨ㅋㅋㅋㅋ이 원피스는 허리선이 위쪽으로 가있으니 배가 나와도 걱정 없다는 장점은 덤. 3)허리끈 고정에 똑딱이임. 내가 극혐하는 옷 중 하나는 옷과 같은 재질의 허리끈이 따로 있고, 그걸 묶어서 모양을 내줘야하는 원피스인데 일단 전 부자재(?)가 딸려오는 옷들을 안 좋아합니다. 관리를 따로 할 자신이 없는 건 둘째치고 손재주가 없어서 리본을 예쁘게 못 묶음. 그리고 끈으로 질끈 매줘야하는 건 특정 소재빼고는 진짜 입을 때마다 다려줘야.... 극혐.... 극혐... 생각만 해도 혈압이 뻗침. 전에 그런 타입의 셔츠 원피스 하나 샀다가 딱 두 번 입고 다림질 못해먹겠다 난 이거 못 입는다 땅땅땅 결론내리고 의류함에 내놓음. 편하게 입으려고 산 건데 관리가 안 편해서 망한 케이스. 근데 이 원피스는 너무나 훌륭하게도 고정된 허리끈에 똑딱이로 모양냄. 뭘 좀 아셔!!!!! 반해버림. 



4)플리츠? 저거 뭐라고 하지? 여튼 저게 정말 미친 정도로 이쁘다. 모델컷도 아름답지만 이건 입고댕겨야 느낄 수 있음. 천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잔뜩 때려넣어 걸을 때마다 살랑살랑~ 바람불면 나풀나풀~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정말 입을 때마다 반함. 유사한 저가형 원피스들은 많지만 절대 이 플리츠는 못 만들더라. 이 옷 입고 걸어다니면 나와 비슷한 패션철학: 편하되 거지같진 않을 것을 추구하는 여성분들(보통 40대)이 진짜 뚫어져라 플리츠쪽을 쳐다보는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. 5)생얼에도 가벼운 화장에도 잘 어울리며 다시 말해 걍 어디에 가든 입기 괜찮음. 6)차콜그레이 색 예뻐요. 깜장인듯 깜장 아니라서 안 더워보임. 7)팔쪽도 예술. 소매각 잡혀있고 팔뚝을 완벽히 가려준다. 그리고 겨드랑이쪽에 여유공간이 낭낭하여 땀걱정도 없고. 여튼 내 신체적 약점은 싸그리 숨겨주고 강점은 싸그리 살려주는 좋은 옷ㅠㅠㅠㅠㅠㅠ 넘 잘 샀고 넘 잘 입고댕겼어ㅠㅠㅠㅠㅠㅠ 혹시 모를 살찔 미래를 대비하여 한 사이즈 큰 걸로 하나 더 살까도 싶었지만 돌이켜보면 두 벌 산 옷 중에서 입는 옷이 아무것도 없어서 + 이번달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온지라 걍 스스로를 다독이며 말음ㅠ 이제 추워져서 입지 못하니 내년에 또 보자꾸나.






2.


드디어 구입. 이전폰을 쓰며 부족한 용량과 뿌연 사진에 고통받으면서도 노트9 나오면 사야하니까 절대 안 바꾸겠다 부들부들거리며 참고 참고 고생 끝에 낙이 왔다. 하 나중엔 앱 업데이트도 안 되어서 돈관리도 할 수 없을 지경ㅋㅋㅋㅋㅋㅋ 여튼 약정과 할부를 혐오하므로 11번가에서 기기만 구입했는데 블루투스 이어폰도 주고 할인혜택 및 포인트적립도 꽤 커서 만족. 신기능은 1도 안 써봤고 단지 사진이 잘 나와! 용량이 엄청 많아! <-이것만으로 엄청 좋아하고 있음. 아 그리고 셀카가 매우 잘 나와서 뭐하냐는 물음에 죄다 굳이 셀카로 답하는 병이 생겨버렸음.  





3. 그 외에는 죄다 자잘자잘한 지름이라 뭘 샀는지 기억이 안 남. 가장 많이 사용하는 롯닷과 네이버에서도 식료품이나 자질구레한 것 외엔 내역이 없음. 아 그러고보니 홈쇼핑에서 레브론립 7종세트와 미미박스에서 헤드랑을 구매했었는데 둘 다 아직 박스에 그대로;; 

그러고보니 8월은 너무 덥고 고통스러워서 꾸밈욕은커녕 모든 욕망이 소강 상태였다. 입맛이 없어서 잘 챙겨먹지도 않고 귀찮아서 영양제도 잘 안 먹고 운동할 생각도 안 들었고 어휴...  몸도 많이 안 좋았고 정신적으로도 아주 힘든데다가 주말마다 몰아서 병원행ㅠ 

다행히 마무리지을 걸 한 번에 다 짓고나니 9월이 되었고 정신은 또랑또랑해졌고 꾸미기에 최적인 계절을 맞이하여 꾸밈욕 폭발해서 기온 떨어지는 9월이 되자마자 폭풍지름을 하였다 (~ *'_'*)~ 엄청 오랜만에 홀리데이 컬렉션에도 관심을 갖고 찾아봤는데 디올과 나스와 바비브라운 얼른 사고 싶어! 빨리 내줘! 간만에 자잘자잘 반짝반짝 예쁜 것들을 보고 사고하니 기분이 좋아. 그만큼 갈 곳 없는 헛된 시발들이 많이 누적되어 있었다는 반증이겠지만. 요샌 그건 또다른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.




덧글

  • 2018/09/14 10:58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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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3:49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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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1:04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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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3:50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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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2:39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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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3:52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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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4:56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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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20:04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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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20:12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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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5:13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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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20:05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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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5:55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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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20:05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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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6:17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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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20:06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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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17:34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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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20:07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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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잔망스러운 순록 2018/09/14 18:15 #

    원피스정보알수있을까요? 아 그리고 글 잘보고 있습니다.
  • 2018/09/14 20:08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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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22:00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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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6 09:58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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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4 23:30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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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6 09:59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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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5 04:21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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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6 09:59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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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5 10:34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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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6 09:59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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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5 10:54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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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6 10:00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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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5 13:38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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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8/09/16 10:06 # 비공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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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베라 2018/09/16 12:55 #

    마인인가 타임인가 둘 중에 하나였던 것 같은데 맞나요? 여기 옷 예쁜데 저랑은 옷 비율같은 게 안 맞아서 못 입어서 매번 아쉬워요ㅠㅜ입으면 뭔가 2%로 부족하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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